위메프 퇴사 회고 (2022년 3월)
나는 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다른 개발블로그들을 보면서 개발글 이외에도 각자 사는 이야기를 보는 취미?가 있다. 그 중에는 자신의 퇴사 이야기를 올리는 블로거들도 있었는데, 해당 글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나도 퇴사회고글을 블로그를 통해 올리고자 한다.
많은 퇴사 블로그 글들에서는 넷플릭스의 퇴사 부검을 참조했다는 글들이 많았는데 나도 이 목록에 맞춰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https://content.v.kakao.com/v/5e54ead52007421c9da29a4b
여기서 5번항목 넷플릭스의 메시지 같은 경우에는 회사가 나에게 보내는 피드백이기 때문에 이 항목을 제외하고 4가지 항목
1. 왜 떠나는지
2. 회사에서 배운 것
3. 회사에 아쉬운 점
4. 앞으로의 계획
순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1. 왜 떠나는지
나는 2020년까지 제조업 전산실에 있다가 운좋게 위메프에 입사하여 제2의 개발자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20년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근무시간 이외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았고, 이 시간동안에 공부나 개인 프로젝트등을 수행하면서 제조업 전산실에 있으면서 무뎌졌던 개발자로서의 감각을 되찾을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코로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기의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기회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2021년 말 2022년 초즈음 몇달정도 하게된 시점이 있었는데, 인천 < -- > 삼성역간 출퇴근을 해보니 엄청난 출퇴근의 고통이 현실로 다가왔다. 무려 왕복 4시간의 출퇴근을 매일같이 하여야 하는 것이었다!.
위메프는 10시 출근 7시 퇴근이었는데, 8시에 출근하여 9시에 집에 도착하는 나날이 몇달간 반복되었다.. 개인공부를 할 시간은 퇴근 후 9시 이후밖에 없었다.
그리고 2022년 초즈음 내가 맡았던 2020년 내가 입사하였을때 목표로 하였던 것들이 끝맺음을 맺은 느낌을 받았다.
맡았던 프로젝트는 크게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1. MySQL에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서 Master <-> Slave간 동기화가 많이 느려졌다.
2. MySQL -> Vertica라는 DB로 이전을 하게 되었다.
3. Vertica로 옮겼으나 Vertica의 경우 MySQL과 달라 Vertica 업체의 권유에 따라 테이블을 역정규화 하게됨.
4. BackOffice에서 역정규화된 테이블에 LIKE 검색을 하고자 하는데, 속도가 나오지 않아,, ES에 색인을 하고자함.
5. ES 색인 완료
(이후의 이야기가 더 있지만,,,.)
각설하고,, 프로젝트도 2020년 입사당시에 목표한 바를 이루었고 마침 그 타이밍에 재택이 풀리면서 회사를 출퇴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해결책에 대한 생각을 거듭한 끝에 이직을 통해 월급을 올리고 오른 월급으로 자취를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2022년 즈음에 월급을 올릴 수 있을 만한 회사들에 이력서를 넣게 되었다.
그러다 운좋게 11번가에 합격을 하게되었는데, 11번가는 서울역 바로앞에 있는 덕에 왕복 2시간 정도의 거리라서 자취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2. 회사에서 배운 것
회사에서 배운것은 정말 많다. 입사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것이 다른 팀원들과 협업하는 것이었는데, 그 이전에는 혼자 프로젝트밖에 해본적 없었고 svn을 이용한 코드 형상관리밖에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사하였을때 팀장님께서 친절하게 git사용법에 대해 알려주셨고 git branch 전략을 세심하게 설명해 주셨다.
git 사용법과 팀내 git 전략을 익혔지만, 개발자로서 트렌드에 많이 뒤쳐져 있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을때는 xml 파일에 bean 태그들을 달면서 빈을 등록하는 형식으로 빈을 등록하였었지만, 위메프에서는 Spring Boot 를 쓰고있었고, 그 외에도 그 이전에는 Kafka, Redis등 거의 듣지도 못한 것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의 경우 프로젝트의 DeadLine이 충분히 주어졌고 각 이슈에 필요한 기술사항들에 대해 리서치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서 실력도 쌓으면서 프로젝트도 스트레스 없이 무사히 수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건 다시 개발자로 복귀하여 거의 생초보단계에서 회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나는 실수를 많이했다. redis에 부하가 가는 쿼리를 라이브상에서 날린다던지, Live 색인되는 View의 컬럼값을 실수로 바꿔서 라이브 상품 이미지들이 모두 깨져보인다던지.. 이러한 실수를 하였을때, 이전 회사에서 처럼 쌍욕이 날아들 줄 알았다. (마치 위의 그림에서 강백호가 욕을 먹고있는것처럼)
그러나, 나의 얼간이 짓은 계산에 있었던 것처럼 실수를 질책하는 일은 없었고 대신 그에대한 빠른 대처와 그러한 실수했던 것에 대한 피드백 및 실수를 막는 방안에 대한 생산적인 이야기가 나왔다(당연히 알아야 하는거 아니야? 이런 반응이 없어서 놀랐다).
이러한 일로 동료들을 믿고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게되었고 실수를 하더라도 그 즉시 이실직고 할 수 있었다. 실수를 한 만큼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어 개발자로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합니다ㅠ)
이 외에도 매일 아침 스크럼 회의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매주 스터디를 진행하며 내가 발표할 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므로써 무대울렁증 해소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들을때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론은 기술적인 면도 많이 배웠지만 좋은팀에서 좋은 개발문화, 좋은 동료들과 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개발자로서 마인드셋을 무장할 수 있었던게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3. 회사에 아쉬운 점
회사에 아쉬운점은,, 딱히 없는데 굳이 꼽자면,, 출퇴근 4시간은 인간적으로 너무나도 멀었다..(회사에 많이 나가진 않았지만..) 그냥 재택을 쭉~~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4. 앞으로의 계획
2022년 4월 4일자로 이직하여 업무 문서들을 보며 회사에 적응해 가는 단계인데, 위메프에서 그랬던 것처럼 팀원들 끼리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수 있도록 나태해지지 않고 항상 노력하고 살아가야겠다.